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28

2024.01.16 20:05:53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ㄱ. 속물근성 것 나의 利己

속물근성(俗物根性) : 금전이나 명예를 제일로 치고 눈앞의 이익에만 관심을 가지는 생각이나 성질

이기(利己) :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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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혼자 좋기를 바라기에 ‘이기·이기심·이기주의’라고도 하지만, 저 혼자만 쳐다보거나 살피기에 “저만 알다”처럼 수수하게 나타낼 만합니다. 보기글은 “나의 (利己)”를 끝에 넣지만, 이런 글짜임은 옮김말씨예요. ‘나의’를 ‘나는’으로 고쳐서 맨앞으로 돌린 다음, “나는 그들을 멋대로”나 “나는 그들을 함부로”쯤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돈만 아는 이라면 ‘돈벌레’라 일컬으면 되어요. 또는 ‘바보’나 ‘멍청이’라 하면 되어요. ㅅㄴㄹ

그들을 속물근성으로 몰아부친 것은 나의 이기(利己)이다

→ 나는 그들을 멋대로 돈벌레로 몰아붙였다

→ 나는 그들을 함부로 바보라고 몰아붙였다

《기형도 산문집》(기형도, 살림, 1990) 64쪽

 

 

ㄴ. 음성언어 통역 위해 수화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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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언어(音聲言語) : [언어] 음성으로 나타내는 말 ≒ 구어·입말

통역(通譯) : 말이 통하지 아니하는 사람 사이에서 뜻이 통하도록 말을 옮겨 줌.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 ≒ 상역·전역·통변·통사·통어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수화(手話) : [언어]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손과 손가락의 모양, 손바닥의 방향, 손의 위치, 손의 움직임을 달리 하여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표정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 수화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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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듣는 말은 ‘소리말’이나 ‘입말’입니다. 손짓으로 주고받는 말은 ‘손말’이나 ‘손짓말’입니다. 소리말을 손말로 옮겨서 어떤 이야기인지 함께 헤아립니다. 손짓말을 입말로 옮겨서 어떤 마음인지 나란히 살핍니다. 눈으로 읽는 말이라면 ‘글말’이라고 할 테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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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들리는 사람의 음성 언어를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 통역하기 위해 수화를 사용한다

→ 귀가 들리는 사람이 쓰는 말을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한테 옮기려고 손말을 쓴다

→ 소리말을 손말로 옮긴다

《세계는 1센티미터씩 바뀐다》(노자와 가즈히로/정선철·김샘이 옮김, 이매진, 2011) 56쪽

 

 

ㄷ. 관찰자 것 행동 제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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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觀察) :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하여 자세히 살펴봄

행동(行動) : 1.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함 2. [심리] 내적, 또는 외적 자극에 대한 생물체의 반응을 통틀어 이르는 말

제일(第一) : 1. 여럿 가운데서 첫째가는 것 2. 여럿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重要-) : 귀중하고 요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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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면 못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누가 보면 포로롱 날아가곤 하는 새입니다. 가만히 다가가서 마음으로 따스하게 마주하면 사르르 녹으면서 부드럽게 잘 하는 사람이 많아요. 새도 나비도 숲짐승도 부드러운 매무새에 웃음을 반겨요. 지켜보는 줄 알면 사람도 새도 부끄럽지요. 지켜보되 지켜보지 않는 듯 굽니다. 아니, 언제나 사랑으로 포근하게 바라보고 함께하는 마음인 줄 햇살처럼 흩뿌리면 되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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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가 있다는 걸 오목눈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행동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 오목눈이를 누가 지켜보는 줄 몰라야 합니다

→ 오목눈이를 지켜보지 않는 듯 굴어야 합니다

《도시 오목눈이 성장기》(오영조, 자연과생태, 2023) 11쪽

숲노래 글쓴이 hbooklov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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