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맨드리

2024.01.07 20:59:53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맨드리

다 자란 나무를 옮겨심으려면 삽을 씁니다. 그러나 나무를 심고 싶다면, 손가락으로 흙을 살살 걷어내고서 씨앗 한 톨을 놓은 다음 새삼스레 손가락으로 흙을 살살 덮으면 끝입니다. 다람쥐하고 새가 나무를 심는 길을 살피면 숲을 어떻게 가꿀 만한지 배울 수 있어요. 이미 이룬 숲에서 나무를 파서 옮겨도 안 나쁘지만, 덤일을 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새롭게 가꿀 적에 우리 손으로 지을 만합니다. 밭수레로 땅을 갈아엎으면 손쉽게 심거나 돌보아서 거둘 수 있다지요. 그렇지만 호미 한 자루를 쥐고서 천천히 갈거나 훑을 줄 안다면, 늘 노래하며 살림을 찬찬히 북돋웁니다. 생각해 봐요. 커다란 논밭수레가 움직일 적에는 말소리조차 묻혀요. 낫을 버리고서 벼베개(콤바인)를 쓰면 아무도 말을 못 나눠요. 맨드리가 나쁘지 않습니다. 만든것을 쓰는 뜻도 찾아볼 노릇입니다. 그리고 누가 짜놓은 틀을 고스란히 가져다 쓰기보다는 우리 두 손을 사랑스레 움직이면서 차근차근 엮어 나가는 길을 열 만합니다. 노래하는 새는 노래로 열매를 얻고 나무를 심습니다. 뛰노는 다람쥐는 뛰노는 몸짓으로 열매를 누리고 숲을 보살펴요. 풀꽃나무를 바라보면 배울 수 있습니다.

ㅅㄴㄹ

뜻매김·뜻을 매기다·뜻을 붙이다·뜻찾기·뜻을 찾다·바라보다·보다·여기다·생각하다 ← 의미부여

덤일삯·덧일삯 ← 잔업수당, 시간외근무수당, 특근수당

맨드리·만든것·지은것·미리·이미·미리하다·미리짓다·만들다·짓다·짜다 ← 기성품, 레디메이드

두손잡이 ← 양손잡이(兩-)

논밭수레·밭수레 ← 트랙터

숲노래 글쓴이 hbooklov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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