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21
ㄱ. 시공간 인상 다양 도구 기록 행위 나의 예술
시공간(時空間) : [물리] 보통 삼차원의 공간에 제사차원으로서 시간을 가한 사차원의 세계
인상(印象) : 어떤 대상에 대하여 마음속에 새겨지는 느낌 ≒ 잔기(殘基)
다양하다(多樣-) :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다
도구(道具) : 1. 일을 할 때 쓰는 연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
기록(記錄) : 1.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 또는 그런 글 ≒ 서록(書錄) 2. 운동 경기 따위에서 세운 성적이나 결과를 수치로 나타냄
행위(行爲) : 1.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하는 짓
예술(藝術) : 1. 기예와 학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 따위로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그 작품 3. 아름답고 높은 경지에 이른 숙련된 기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때하고 곳이 있는 ‘삶’입니다. ‘안’이라는 낱말은 ‘마음’을 빗댈 적에 쓰기도 하지만, “내 안”은 옮김말씨라 할 만합니다. 우리말씨로는 ‘나’나 ‘마음’이라고만 단출히 씁니다. 이 보기글은 “내 안”하고 “나의 예술”처럼 ‘나’를 앞뒤에 쓰는데, ‘나는’이나 ‘나한테’를 맨앞으로 빼어 임자말로 둘 노릇입니다. 마음으로 느낀 빛살을 여러모로 옮기면서 반짝이는 ‘나’라고 여길 만합니다. ‘나는’ 그림을 삶자락을 가로지를 적에 마음에 남은 숨결을 여러모로 담는다고 여길 만하지요. 갖은 한자말을 끼워맞추어야 예술이라면, 이런 예술은 덧없습니다. 삶을 빛내는 길이요, 생각을 밝히는 길이지 않겠어요? ㅅㄴㄹ
시공간을 가로질러 내 안에 남은 인상들을 다양한 도구로 기록하는 모든 행위가 나의 예술이다
→ 나는 삶을 가로질러 마음으로 느낀 빛살을 여러모로 옮기면서 반짝인다
→ 나한테 그림이란, 삶자락을 가로질러 마음에 남은 숨결을 여러모로 담는 길이다
《나무 마음 나무》(홍시야, 열매하나, 2023) 13쪽
ㄴ. 생명의 은인과 감사의 악수
생명(生命) : 1. 사람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
은인(恩人) :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
감사(感謝) : 1.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2. 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
악수(握手) : 인사, 감사, 친애, 화해 따위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두 사람이 각자 한 손을 마주 내어 잡는 일
손을 잡는 몸짓을 한자말로 ‘악수’라 하는데, 우리말 그대로 “손을 잡다”나 ‘손잡다’라 하면 됩니다. ‘손잡다 = 악수’인데, “악수를 나누다”라 하면 얄궂습니다. “손을 잡기를 나누다”란 무슨 소리일까요? “생명의 은인”이나 “감사의 악수”처럼 ‘-의’를 넣고 앞뒤에 한자말로 채우는 일본말씨를 손질해 봅니다. “목숨을 건져준 이”입니다. “나를 살려준 분”입니다. 기쁘거나 반가워서 고맙게 손을 잡았을 텐데, 이 짧은 글에서는 ‘고맙다’를 덜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생명의 은인과 감사의 악수를 나누었어요
→ 목숨을 견져준 이와 손을 잡았어요
→ 저를 살려준 분하고 손을 잡았어요
《에밀, 위대한 문어》(토미 웅거러/김영진 옮김, 비룡소, 2021) 6쪽
ㄷ. 금세 파티 환영 귀한 손님
금세 : 지금 바로. ‘금시에’가 줄어든 말로 구어체에서 많이 사용된다
금시(今時) : 바로 지금
파티(party) : 친목을 도모하거나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잔치나 모임. ‘모임’, ‘연회’, ‘잔치’로 순화
환영(歡迎) : 오는 사람을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음
귀하다(貴-) : 1. 신분, 지위 따위가 높다 2. 존중할 만하다 3. 아주 보배롭고 소중하다 4. 구하거나 얻기가 아주 힘들 만큼 드물다
곧 일어납니다. 어느새 이룹니다. 즐겁게 어우러지는 잔치에서 너도 나도 부릅니다. 기쁘게 어울리는 자리에서 저마다 반깁니다. 멋진 손님입니다. 멋지니까 ‘멋손님’처럼 새롭게 여밀 만합니다. ㅅㄴㄹ
금세 모든 파티에서 환영 받는 귀한 손님이 되었지요
→ 곧 모든 잔치에서 부르는 멋진 손님이 되었지요
→ 어느새 모든 자리에서 반기는 멋손님이 되었지요
《에밀, 위대한 문어》(토미 웅거러/김영진 옮김, 비룡소, 2021) 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