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한테 11 ― 냇둑

2023.04.07 21:22:29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11
― 냇둑


햇살이 비스듬히 뿌옇다
햇볕이 제법 포근하지만
아직 쌀쌀하다

 

냇둑에
할머니 한 분 앉아
책을 읽는다

 

무엇을 읽는지 궁금해
할머니한테 살금살금
다가가 본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물소리에 섞인
노랫소리가 들린다

 

할머니가
냇둑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셨구나

 

다시 발소리를 살살
죽여 가면서
뒤돌아선다

 

 

2023. 01. 26. 숲하루

 

 

숲하루 글쓴이 jung15688@naver.com
Copyright @배달겨레소리 Corp. All rights reserved.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입석5길 189-8 등록번호: 경북, 아00595 | 펴낸날 : 2020.6.8 | 펴낸이 : 최석진 | 엮는이 : 박연옥 | 전화번호 : 010-3174-9820 Copyright @배달겨레소리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