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하루
구름이 기웃거린다
하늘빛이 내려온다
길바닥은 신나게 굴러가고
나는 땅을
소리로 등바닥으로 들으며
빈곳만 지킨다
나무보다 높은 겹겹 집더미인
잿빛 너머로 날아가는
새는
무엇을 찾고 먹고 사는가
네거리에서 올려다보다가
오늘도 앉지 못한 채
어두운 바닥에 들어서서
뒹군다
어느새
가을잎은 지고
별빛 없는 밤하늘에
하루가 누워서 간다
2023.03.28. 숲하루
#열린시학2023봄호
#김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