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날 이레말 - 한자말 21 공론 空論/公論

2022.10.05 20:12:19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론 空論

탁상의 공론에 불과한 것은 물론이다 → 더구나 책상수다일 뿐이다

‘공론(空論)’은 “실속이 없는 빈 논의를 함. 또는 그 이론이나 논의 ≒ 허론”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숙덕거리다·쑥덕거리다’나 ‘숙덕말·쑥덕말·숙덕질·쑥덕질’이나 ‘겉말·겉소리·겉얘기’로 손질합니다. ‘뜬구름·뜬말·뜬소리·뜬얘기·뜬하늘’이나 ‘말·말잔치·수다·얘기·이야기’로 손질할 만하고, ‘책상말·책상수다·책상얘기’나 ‘텅비다·빈말·빈소리·빈얘기·빈수레·빈수다’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학자들끼리 탁상공론으로 끝나고 마는

→ 배운이끼리 쑥덕대다가 끝나고 마는

→ 먹물끼리 떠들다가 끝나고 마는

→ 먹물끼리 책상얘기로 끝나고 마는

→ 먹물끼리 겉얘기로 끝나고 마는

《너, 행복하니?》(김종휘, 샨티, 2004) 29쪽

선비님 같은 양반들이 탁상공론만 일삼으니 조선이 이 모양이 된 겁니다

→ 선비님 같은 나리가 책상수다만 일삼으니 조선이 이 꼴이 됩니다

→ 선비님 같은 나리가 빈수다만 일삼으니 조선이 이 꼬라지입니다

《키친 7》(조주희, 마녀의책장, 2012) 50쪽

어떤 계획도 실행해 옮기지 않으면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

→ 어떤 일도 몸소 옮기지 않으면 책상말에 지나지 않는다

→ 어떤 일도 스스로 하지 않으면 빈말에 지나지 않는다

→ 어떤 일도 손수 하지 않으면 빈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자전거 타는 CEO》(킹 리우·여우쯔엔/오승윤 옮김, OCEO, 2017) 183쪽

우물가의 쑥덕공론처럼 왁자지껄하다

→ 우물가 뜬소리처럼 왁자지껄하다

→ 우물가 수다처럼 왁자지껄하다

《우리는 작게 존재합니다》(노세 나쓰코·마쓰오카 고다이·야하기 다몬/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8) 64쪽

붓으로만 쓰는 말은 거의 다 공론이다

→ 붓으로만 쓰는 말은 거의 다 빈말이다

→ 붓으로만 쓰는 말은 거의 다 비었다

→ 붓으로만 쓰면 거의 다 빈말이다

《조선 영화의 길》(나운규, 가갸날, 2018) 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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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론 公論

공론에 부치다 → 뭇뜻에 부치다

머리를 맞대어 공론을 한다 → 머리를 맞대어 얘기한다

공론에 따라 일을 처리하다 → 뭇마음에 따라 일을 하다

옳은 공론이 제대로 서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 옳게 밝히지 못하기도 하지만

공론이 분분하다 → 얘기가 갈리다

국사를 처리할 때에는 항상 공론을 고려하여야 한다 → 나라일은 늘 터놓아야 한다

‘공론(公論)’은 “1. 여럿이 의논함. 또는 그런 의논 ≒ 공의 2. 공정하게 의논함. 또는 그런 의논 3. 사회 대중의 공통된 의견 = 여론”을 가리킨다지요. ‘얘기하다·이야기하다·말하다’나 ‘들추다·들먹이다·까다·까놓다’로 고쳐씁니다. ‘밝히다·알리다’나 ‘남김없이·숨김없이·터놓다’로 고쳐쓰고, ‘펴다·터뜨리다·따지다’나 ‘뭇뜻·뭇마음·뭇생각·뭇슬기’로 고쳐씁니다. 

사태가 그러하다면, 이제 권성우가 앞장서서 그러한 문제의식을 공론화시킬 생각은 없는가 하는 것이다

→ 일이 그러하다면, 이제 권성우가 앞장서서 그 뜻을 터뜨릴 생각은 없는가 궁금하다

→ 이제 그러하다면, 권성우가 앞장서서 그 생각을 알리고 싶은지 궁금하다

→ 판이 그러하다면, 이제 권성우가 앞장서서 이를 밝히고 싶은지 궁금하다

《반갑다! 논장》(논장) 22호(1999.9.) 58쪽

그들(조선 사회 양반·지식인)이 말하는 공론, 언로와 간쟁은 신분제 사회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 그들(조선 나리·글바치)이 말하는 뭇뜻, 말길과 말나눔은 위아래틀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 그들(조선 나리·글꾼)이 말하는 뭇생각, 말길과 말나눔은 굴레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10대와 통하는 사회 이야기》(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114쪽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은 이제 더 이상 공론에 부칠 사안이 아니다

→ 더 나은 터전을 이루는 일은 이제 더 따지지 않아도 된다

→ 한결 나은 삶터 짓기는 이제 더는 펴지 않아도 된다

→ 아름누리 가꾸기는 이제 더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

《건강 신드롬》(칼 세데르스트룀·앙드레 스파이서/조응주 옮김, 민들레, 2016) 56쪽

한국 공론장이 얼마나 위축되었는가를

→ 우리 이야기판이 얼마나 억눌렸는가를

→ 우리 너른마당이 얼마나 줄었는가를

→ 이 나라 열린터가 얼마나 사라졌는가를

《흔들리는 촛불》(손석춘, 철수와영희, 2019) 70쪽

차제에 대안을 위한 공론장이 열리는 계기가 되기를 고대합니다

→ 곧 새길을 찾는 열린터를 마련하기를 바랍니다

→ 머잖아 새길을 찾는 마당을 열기를 꿈꿉니다

→ 슬슬 새롭게 살피는 판을 열면 좋겠습니다

《제줏말 작은사전》(김학준, 제라헌, 2021) 9쪽

요즘만큼이나 공론장에서 논의된 때를 찾기 어렵다

→ 요즘만큼이나 너른터에서 얘기한 때를 찾기 어렵다

→ 요즘만큼이나 열린터에서 얘기한 때를 찾기 어렵다

《공공의료 새롭게》(백재중, 건강미디어협동조합, 2022) 6쪽

숲노래 글쓴이 hbooklov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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