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1

2021.05.03 21:13:33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얄궂은 말씨 : 타고난 심판의 본능이 숨어

인간(人間) : 1. = 사람
심판(審判) : 1. 어떤 문제와 관련된 일이나 사람에 대하여 잘잘못을 가려 결정을 내리는 일
본능(本能) : 1. [생명] 어떤 생물 조직체가 선천적으로 하게 되어 있는 동작이나 운동. 아기가 젖을 빤다든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행동 따위이다 2. [심리] 어떤 생물체가 태어난 후에 경험이나 교육에 의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이나 충동


사람은 저마다 다르면서 비슷해요. 우리는 저마다 생각하고 헤아리고 재고 살피고 따집니다. 모든 마음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스스로 가꾸기도 합니다. 사람은 무엇을 따질까요? 우리는 저마다 무엇을 살필까요? 마음도 느낌도 생각도 말도 차근차근 보노라면 길을 찾을 만합니다.

인간에게는 저마다 타고난 심판의 본능이 숨어 있다
→ 사람은 저마다 따지려는 마음이 있다
→ 사람은 저마다 재려 든다
→ 우리는 저마다 헤아리려 한다
→ 우리는 저마다 살펴보려 한다
《소태산 평전》(김형수, 문학동네, 2016) 25쪽

 


얄궂은 말씨 : 예술의 경지로 만들어 주고

야채(野菜) : 1.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 2. ‘채소(菜蔬)’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육수(肉水) : 고기를 삶아 낸 물
라면(←ramen) : 국수를 증기로 익히고 기름에 튀겨서 말린 즉석식품. 가루수프를 따로 넣는다
예술(藝術) : 1. 기예와 학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 따위로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그 작품 3. 아름답고 높은 경지에 이른 숙련된 기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경지(境地) : 1. 일정한 경계 안의 땅 2. 학문, 예술, 인품 따위에서 일정한 특성과 체계를 갖춘 독자적인 범주나 부분 3. 몸이나 마음, 기술 따위가 어떤 단계에 도달해 있는 상태


한자말 ‘육수’는 고기를 우린 물이기에, 풀을 우린 물을 “야채 육수”라 하면 안 맞습니다. ‘풀물’이라 해야지요. 그런데 풀이랑 고기를 우린 물이라면 ‘풀고깃물’이라 하면 됩니다. “藝術の境地”나 “藝術的 境地”를 “예술의 경지”처럼 한글로 적는 대서 우리말이 되지 않습니다. 끌어올리거나 이룰 적에는 ‘만들다’가 아닌 ‘끌어올리다·이루다’를 쓰면 되는데, “예술의 경지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같은 일본 옮김말씨는 “아름답게 끌어낸다”로 살며시 풀어내거나 “아름답다”처럼 단출히 풀어낼 만합니다.


야채 육수가 이 집 라면을 거의 예술의 경지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 풀고깃물이 이 집 국수를 매우 아름답게 끌어낸다
→ 풀고기로 우린 이 집 국수는 무척 아름답다
《왜 여자 아이들이 더 공부를 잘할까》(유진규, 디자인하우스, 2007)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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