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봄이 왔네.

2021.03.15 08:35:32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올해 봄이 좀 일찍 오는가 싶다.

겨울 날씨가 제법 추운 것 같았는데, 봄나물 올라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지난 겨울은 따뜻한 겨울이었나 보다.

 

가장 먼저 올라오는 것은 아무래도 냉이와 꽃다지이다.

 

 

 

 

볕살 바른 곳은 벌써 제법 자라 잎이 파릇파릇하다.

냉이야 워낙 잘 알려진 나물이라 즐겨 먹기도 하고 저자에도 많이 나와서 누구나 잘 알지만, 꽃다지는 작기도 하려니와 요즘은 모르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옛날엔 첫배곳(초등) 책에 ‘달래, 냉이, 꽃다지 모두 캐보자.’ 란 노랫말이 있을 만큼 널리 알려진 나물이었는데,,,.

꽃다지는 데쳐서 나물로 해 먹으면 오줌을 잘 나오게 하고 염통을 튼튼하게 한다고 일러 내려온다.

 

쑥과 돌잔꽃풀(개망초)도 뒤질세라 머리를 내민다.

 

 

 

어저께 촉촉이 내린 단비님을 맞고 어제 오늘 사이에 참말 쑥이 쑥 올라온 느낌이다.

쑥은 뭐니뭐니해도 이른 봄에 막 올라오는 놈을 뜯어 쑥국을 끓여 먹으면 제맛이다.

봄내음, 첫 봄맛을 맛보는 지름길이다.

저는 마녘에서 널리 쓰는 개망초란 말보다 노녘에서 쓰는 돌잔꽃풀이란 이름이 더 좋은데, 돌잔꽃풀은 처음 아메리카에 살던 풀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들이고 메고 어디든 자리차지하고 메마른 땅이든 기름진 땅이든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깊숙한 멧골짝 높은 데까지 들어가 산다.

옛날엔 땅을 묵히면 쑥대밭이 된다고 했는데, 오늘날엔 묵정밭이 돌잔꽃풀밭이 되기 일쑤다.

 

돌잔꽃풀은 쉰 해도 더 앞서부터 가시부루(강원도) 사람들이 묵나물로 뜯어 서울 경동시장에 내다 팔면서 먹는다고 알려졌는데, 요즘은 이른 봄에 많은 이들이 즐겨 먹고 데쳐 말려 갈무리했다가 겨울에 묵나물로 먹어도 좋다. 이제 텃나물로 자리매겨 간다.

 

푸른누리 마당과 뒤꼍, 밭과 밭둑에는 벼룩이자리, 민들레, 점나도나물, 뽀리뱅이, 꽃마리, 코딱지나물들이 올라온다.

 

 

 

새싹 뿐 아니라 벌써 오랑캐꽃이 피어나고, 메에서 맨 먼저 피는 꽃, 생강나무 꽃이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와! 참말 봄이다!

한실 글쓴이 purnhan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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