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뿌리 스물넷

2021.03.09 09:00:43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옹당이 – 땅바닥이 옴폭 패어 물이 괸 곳. ‘웅덩이’ 작은말. ㉥옹당이를 파야 개구리가 뛰어든다.

 

옹이 – 1.나무 줄기에 가지가 났던 자리. ㉥소나무를 캐면 옹이자리는 빛깔이 곱다.

2.굳은살을 빗대어 하는 말. ㉥손바닥에 옹이가 박혔다.

3.귀에 박히거나 가슴에 맺힌 마음. ㉥어머니 꾸중 한 마디가 가슴에 옹이가 되어 남았다.

 

우금 - 시냇물이 빠르게 흐르는, 가파르고 좁은 멧골짜기. ㉥사람 발길이 끊긴 우금에 숨어서 산 지 두해가 넘었다.

 

우련하다 - 흐릿하게 겨우 보이다. 보일 듯 말 듯 흐릿하다. ‘오련하다’는 작은말.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욱다 - 안으로 우그러져 있다. ‘옥다’ 큰말. ㉥기둥이 욱어서 볼품이 없다.

 

욱이다 - 안쪽으로 우그러지게 하다. ‘욱다’ 하임꼴. ㉥그래도 그렇지 욱인다고 채반이 용수될까?

 

울그다 - 억지로 내놓게 하다. ㉥여러 사람이 그 사람 가진 것을 울거먹었다.

 

웃비 - 아직 비가 올듯하나 좍좍 내리다가 잠깐 그친 비. ㉥웃비가 걷자 해가 반짝하고 비쳤다.

 

웃자라다 - 푸나무가 지나치게 자라다. ㉥더운 날씨로 보리가 웃자라 걱정이오.

 

으깨다 - 굳은 덩이를 누르거나 문질러서 부스러뜨리다. ㉥삶은 감자를 으깨 놓아라.

 

이내 - 해 질 녘에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멀리 이내가 낀 하늘가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다 - 기와나 짚으로 지붕을 덮다. ‘이’를 길게 소리 냄. ㉥해마다 짚으로 이엉을 만들어 지붕을 새로 이었다.

 

이루 - 암만 해도. 이 말 뒤에는 언제나 ‘아니하다. 없다’가 옴. ㉥그 끔찍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엉 - 지붕을 이는데 쓰려고 엮은 볏짚이나 새. ㉥짚 이엉은 한해 가고, 새 이엉은 열해 간다.

 

자드락 - 낮은 산기슭에 있는 비탈길 땅. ㉥앞메 자드락에 밭을 일구어 씨를 뿌렸다.

 

자라목 - 짧고 밭은 목. 자라목처럼 잘 움츠러드는 목. ㉥기가 꺾여서 자라목 움츠러들듯 하였다.

 

잦다 – 1.물이 차츰 졸아 들어 밑바닥에 깔리다. ㉥찌개국물이 잦아 없다시피 되었네.

2.속으로 깊이 스며들거나 베어들다. ㉥웅덩이 물이 잦아서 바닥이 드러났다.

3.설레던 기운이 가라앉다. ㉥바람이 자고 너울도 잦았으나 추위는 살을 에는 듯 했다.

 

잦다² - 뒤로 기울다. (큰)젖다. ㉥몸을 뒤로 잦혀봐.

 

잦다³ - 여러 지위로 거듭되는 동안이 짧다. (맞)드물다. ㉥그 마을은 싸움이 잦다.

 

잦추다 - 몸짓을 재게 하여 잇달아 다그치다. ‘잦다’ 입음꼴. ㉥새벽에 닭이 잦추어 울었다.

 

재 - 길이 난 높은 고개. ㉥재는 넘을수록 바드럽고, 내는 건널수록 깊다.

 

재빼기 - 높은 고개 꼭대기. 재+배기>재빼기. ㉥재빼기에 올라서면 마을이 내려다보였다.

 

적다 - 수나 양이 어떤 잣대에 못 미치다. (맞)많다. ㉥에게 쑥을 요렇게 적게 뜯었어?

 

젖니 - 배냇니. 젖먹이 때에 나서 아직 갈지 않은 이. ㉥우리 아이는 갈지 않은 젖니가 이제 하나 남았다.

 

젖다 - 뒤로 한쪽이 기울어지다. 시킴꼴은 ‘젖히다’. ㉥가슴을 밀면 뒤로 젖고 등을 밀면 앞으로 숙고.

 

젖뜨리다 - 힘을 주어 젖게 하다. ㉥등을 뒤로 끝까지 젖뜨리고 나면 등이 시원해진다.

 

조아리다 - 두려워 이마를 땅으로 자꾸 숙이다. ㉥아저씨는 아버지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몇 번이고 고맙다고 했다.

 

졸리다 - 1.남에게 몹시 시달리다. ‘조르다’ 입음꼴. ㉥요즈음은 빚쟁이에게 졸려서 잠도 자지 못하겠다.

2.졸음이 오다. ㉥잠을 못 자서 졸리다.

3.목이 숨을 쉬지 못할 만큼 눌리다. ㉥목이 졸리다.

 

졸이다 - 1.국물이 거의 없어질 만큼 끓이다. ㉥찌개를 너무 졸이다가 태웠어요.

2.‘가슴을’, ‘마음을’ 과 함께 써서 조마조마하여 애태우다. ㉥가슴을 졸이다.

 

좇다 - 뒤를 따르다. 흐름을 따르다. ㉥뭇소리(여론)를 좇다. ㉥바람(유행)을 좇아가다.

한실 글쓴이 purnhan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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