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적' 없애야 말 된다
근시안적
근시안적 태도 → 한 치 앞도 못 보는 몸짓 / 엉성한 몸짓
근시안적 행정 → 엉성한 틀 / 어설픈 길
근시안적인 교육 개혁안 → 어설피 고친 배움틀 / 엉터리로 바꾼 배움길
근시안적인 시각 → 좁은 눈 / 얕은 눈길
2010년대로 접어들며 비로소 닡말책에 오른 ‘근시안적(近視眼的)’은 “앞날의 일이나 사물 전체를 보지 못하고 눈앞의 부분적인 현상에만 사로잡히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눈앞에 사로잡히는” 모습이나 몸짓을 가리킨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모습이나 몸짓을 두고 ‘얕다’고 하거나 ‘좁다’고 하지요. 때로는 ‘좀스럽다’거나 ‘바보스럽다’거나 ‘어리석다’고 하기도 합니다. 어느 때에는 생각이 ‘짧다’거나 ‘어쭙잖다’고 할 만해요. 이리하여 ‘어설프다’거나 ‘엉성하다’고도 할 만하며, ‘엉터리’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근시안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 좁은 생각에 사로잡힌
→ 코앞 생각에 사로잡힌
→ 바보스런 생각에 사로잡힌
→ 어리석은 생각에 사로잡힌
《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전의우 옮김, 양철북, 2007) 31쪽
노동조합이 그와 같이 근시안적인 정책을 유지하는 한, 설령 정치권력에 아무리 이기더라도, 자본주의적 압제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 일두레가 그와 같이 얕은 길을 잇는다면, 감투힘에 아무리 이기더라도, 돈바치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 두레터가 그와 같이 좁은 길로 간다면, 벼슬힘에 아무리 이기더라도, 돈바라기 수렁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우애의 경제학》(가가와 도요히코/홍순명 옮김, 그물코, 2009) 116쪽
이런 근시안적 관점은
→ 이런 좁은 눈길은
→ 이런 얕은 눈길은
→ 이런 어리석은 눈은
→ 이런 어쭙잖은 눈은
《땅이 의사에게 가르쳐 준 것》(대프니 밀러/이현정 옮김, 시금치, 2015) 179쪽
인간이 근시안적 관점으로
→ 사람이 짧은 눈으로
→ 사람이 바보스러운 눈길로
→ 사람이 어리석은 마음으로
→ 사람이 얕은 생각으로
《늑대의 숨겨진 삶》(짐 더처·제이미 더처/전혜영 옮김, 글항아리, 2015) 97쪽
장관의 그런 근시안적 주장에는 나도 상당히 열을 받았다
→ 벼슬지기가 그런 얕은 말을 해서 나도 무척 짜증났다
→ 벼슬꾼이 그런 어이없는 말을 해서 나도 꽤 짜증났다
→ 벼슬아치가 그런 엉터리 말을 해서 나도 매우 부아났다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 양철북, 2016) 286쪽
저는 어쩌면 그리도 근시안적이고 멍청했을까요
→ 저는 어쩌면 그리도 얕고 멍청했을까요
→ 저는 어쩌면 그리도 바보스럽고 멍청했을까요
→ 저는 어쩌면 그리도 어리석고 멍청했을까요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리처드 도킨스/김명남 옮김, 김영사, 2016) 39쪽
관찰자 효과 등은 우리가 세계와 분리된 채 존재한다는 믿음이 얼마나 근시안적인지를 잘 보여준다
→ 보는 눈빛은 우리가 온누리와 떨어져 산다는 믿음이 얼마나 얕은지를 잘 보여준다
→ 바라보기는 우리가 온누리와 나뉘어 산다는 믿음이 얼마나 좁은지를 잘 보여준다
《우주 산책》(이정규, 이데아, 2015) 44쪽
이윤만을 생각하는 근시안적인 생각으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
→ 돈만을 보는 얕은 생각으로는 더는 나아갈 수 없었다
→ 돈벌이만을 생각하는 좁은 눈으로는 더 나아갈 수 없었다
《자전거 타는 CEO》(킹 리우·여우쯔엔/오승윤 옮김, OCEO, 2017) 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