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쇠날 이레말
[삶말/사자성어] 남부여대
남부여대의 피난민 행렬은 → 이고 지며 떠나는 줄은
남부여대하고 고향을 떠나는 이가 많았었다 → 짊어지고 텃마을을 떠나는 이가 많다
점차로 남부여대(男負女戴)하고 → 차츰 바리바리 이고
남부여대(男負女戴) : 남자는 지고 여자는 인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한문으로 엮은 ‘남부여대’는 “사내는 지고 가시내는 인다”는 뜻입니다만, 우리말로 옮기자면 “이고 지다”로 넉넉해요. ‘짊어지다’라 해도 되고, ‘바리바리·잔뜩’을 알맞게 넣어서 풀어낼 만합니다.
조국에서는 도저히 살아갈 방도가 없어 이국 땅으로 남부여대하여 줄줄이 이주한다
→ 이 나라에서는 영 살아갈 길이 없이 낯선 땅으로 바리바리 줄줄이 떠난다
→ 이곳에서는 도무지 살아갈 턱이 없이 낯선 땅으로 이고 지며 줄줄이 간다
《시의 아포리즘을 넘어서》(이숭원, 이룸, 2001) 185쪽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남쪽으로 남부여대(男負女戴)하고 내려왔다
→ 목숨을 건지고자 남쪽으로 이고 지고 왔다
→ 목숨을 잇고자 남쪽으로 짊어지고 왔다
《조용헌의 소설 2》(조용헌,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47쪽
남부여대하여 개천이며 샘을 찾아 빨래 보따리를 이고 들고 나서지 않아도 되었다
→ 냇물이며 샘을 찾아 빨래 보따리를 이고 들고 나서지 않아도 되었다
→ 냇물이며 샘을 찾아 빨래 보따리를 바리바리 이고 나서지 않아도 되었다
→ 냇물이며 샘을 찾아 빨래 보따리를 잔뜩 이고 나서지 않아도 되었다
《그늘 속을 걷다》(김담, 텍스트, 2009) 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