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값이면 우리말을~~~

2020.11.19 20:40:07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 감기   →   고뿔  

  '감기(感氣)에 걸리다.'  '감기 예방' 처럼 한자말 '감기'를 나타내는 우리말은 '고뿔'이어요.

코를 옛날엔 '고'라 했고 코가 막히고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뜨거워지고 끝내는 온몸이 뜨거워지고 덜덜 떨리는 앓이를 '고뿔 들었다'고 했지요.  코에 불이 났다고 본 거죠. 

곧 '코에 불이 난 앓이' 란 뜻이지요.

  고(코)  + ㅅ  + 블(불)     →   곳블   →    고뿔,

 

  우리말이 생겨난 말밑(어원), 말뿌리가 얼마나 재미있고 멋져요. 

그리고 '걸린다' 보다 '들다'고 하는 것도 맞는 것 같아요.

아무리 고뿔을 일으키는 좀알살이(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더라도 몸이 튼튼해서 미리막이(예방)를 잘 하면, 고뿔에 들지 않겠지요.

이런 뜻 깊고 좋은 우리 말을 살려 써 가면 좋지 않을까요?

옛 한아비들처럼 감기를 '고뿔'로 써가면 '독감'은 '센 고뿔'로 바꿀 수 있겠지요.

 

● 깇다 :  '기침하다'는 말밑

  본디 기침은 '깇다' 라는 말 씨줄기 '깇'에 이름씨를 만드는 뒷가지 '-음'이 붙어

     깇음 → 기츰 → 기침이 된 말입니다.

그래서 옛날엔 '기츰을 깇다' 라고 말했는데 '깇다'란 말을 시나브로 안쓰고 한자말에 '-하다'가 붙어 생긴 움직씨처럼 '기침하다'란 말을 많이 쓰게 되었어요.

'깇다'에서 기침이 나왔고 '깇다' 하면 될 걸 '깇다'는 잊고 '기침하다'란 말이 널리 쓰이는 건 참 얄궂은 일 같아요.

 

● 범  

  옛날엔, 옛날이라야 쉰해 예순해 앞인데 아니 서른해, 마흔해 앞만 해도 다 '범, 범나비'라 했지 '호랑이, 호랑나비'라 하지 않았어요. 호랑이는 범호(虎), 이리랑(狼)이 모여 된 한자말입니다. 곧 '범'과 '이리'란 뜻이지요.

그런데 오늘날 범을 호랑이라 하고 범나비를 호랑나비라고 잘못 말하고 있어요.

 

● 납, 잔납

  한자 申을 납신이라 해요. 이때 '납'은 원숭이란 뜻이지요.

잔납, 잔납이, 잔나비는 잿빛납, 잿빛원숭이란 뜻이고요.

원숭이는 큰 것, 작은 것, 여러 갈래, 갖가지가 있어 생김새 따라 한자도 원(猿), 성(猩), 호(猢), 후(猴), 신(申) 같은 여러 말이 있지만 우리말 납, 잔납이 있는데 굳이 '원숭이'란 한자말을 쓸 까닭이 있을까 싶어요. 첫배곳 책에서 우리말을 가르치고 배우도록 나라말(국어) 책을 새로 지어야 할텐데…,

한실 글쓴이 purnhan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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