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한실 . 빛박이 CDC ]
올 한해는 온 누리를 빛고리-19 좀알살이앓이( 코비드-19 )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누리 곳곳에서 온갖 수를 써가며 이 좀알살이에서 벗어나려 애써왔지만, 오늘( 2020. 10. 23 )로 네즈믄온골( 4.100만 ) 사람이 넘게 이 돌림앓이에 걸렸고 온열셋골( 113만 ) 사람 넘게 죽었어요.
많이 걸리고 많이 죽은 나라들을 보면 미국이 으뜸이고 인디아가 다음이고 브라질이 셋째에요.
우리가 늘 앞선 나라로 여겼던 유럽과 미국이 이 빛고리-19 앞에 턱 없이 무너지고 있어요. 나라마다 나라는 나라대로 백성은 백성대로 온나라 모든 백성들이 온 힘을 모아 이 빛고리-19를 물리치려 애 쓰고 있지요.
눈물 겨운 일도 많고 가슴 아픈 일도 한둘이 아니어요. 그 나라 그 겨레마다 생긴대로 저마다 갖은 힘을 다 써 이 좀알살이를 막아내려 하고 있지만, 거의 모든 나라가 힘이 모자란 듯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똑바로 이 좀알살이가 어떻게 번지는지,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지, 좀 더 꼼꼼하게 차근차근 맞서 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미리막이 약이나 나숨약을 만들어 내는데도 한참이 더 걸려야 할 것 같고요. 한사람 한사람이, 한 집안이, 나름대로 온갖 슬기로 이 좀알살이에 맞서는데, 저마다 생긴 대로 지닌 맛 대로 맞서고 있어요.
우리가 어렴풋이 앞선 나라라고 믿고 따라왔던 유럽 여러나라와 미국이 어려움이 닥쳤을 때 참말은 어떻게 맞서는지, 나라꼴이 어떤지,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곧 마음높이가 어떤지, 다른사람들, 이웃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주하는지, 어떻게 함께 손을 맞잡고 이겨내려 하는지가 온누리에 다 까밝혀져서 드러나고 말았지요.
또 우리 눈에는 너무나 마땅한, 입마개 쓰기 꼭 지키기, 사람사이 떨어져 지내기, 보름동안 제집살이 할 때 지킬 일 다 지키기 같은 것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모자라는 것같고, 걸린 사람이 나다니면 다른이에게 어떤 어려움을 주는지 따위를 어린 아이 보다도 모르고 있지 않나 싶을 때 조차 있었지요. 남이야 죽든 말든 나부터 살고 보자는 마음이 왜 유럽이나 미국 같은 곳에서는 다른 곳 보다 더 셀까요 ?
나라 안에서도 그 새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따랐던 사람들과 곳들, 지닌 값보다 훨씬 높게 보였던 곳들, 다른 사람을 이끌어 준다고 알려진 사람들, 다른이 아픔이나 괴로움을 덜어준다고 하는 곳들이 참말은 자그만 제 잇속조차 챙기려하고 이웃이 이 돌림앓이로 어떤 어려움을 겪든 아랑곳하지 않고 큰 모임이든 작은 모임이든 이어간 사람들을 다 까밝혀 놓았죠. 이제 그런 곳에 누가 마음 괴로움을 덜려고 가겠으며, 그런 사람한테 마음 끌릴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
그러니까, 이 빛고리-19 좀알살이가 감춰져 있거나,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던, 겉으로는 그럴싸하고 거룩한 척하던 못난이들과 못난곳들을 확 온누리에 드러내 놓았고요. 또 하나는 사람 삶 가운데 덜 종요로운 삶을 많이 줄여 놓았어요. 힘겨워하던 땅별을 좀 살려 놓았죠. 하늬쪽에서 가는 먼지도 덜 날라오고 나라 안에서도 가는 먼지가 덜 생겨서 맑은 바람을 마시며 살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일이고요.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깊이 돌아보게도 한것 같아요. 큰 고을(대도시)에 몰려 사는 것도 돌아보게 하고, 날틀타고 멀리 다니는 것도 되돌아 보게하고, 놀이하러 다니는 것도 좀 줄어들게 해서 아파하는 땅별을 좀 쉬게 한 것도 좋은 일이었고요.
그나저나 이 돌림앓이가 겨울철에 더 번진다니까 우리 모두 저마다 더욱 조심조심, 나갈때는 꼭 입마개 쓰고, 나갔다 오면 깨끗이 손 씻고, 버스 안, 줄수레(전철) 안에서 입 마개 벗지 않기, 여러사람 모이는 데 가지 않기를 꼭 지켜야겠죠. 여러사람 모이는 데 꼭 가야 할 곳은 어디에도 없잖아요. 마음이 마음결이 마음가짐이 종요롭지요.
마음이 따뜻하고, 흐뭇하고, 사랑이 넘치면, 혼자 있으나, 여럿이 모이나 똑같이 늘 기쁘고 즐거워요거꾸로 마음이 뒤숭숭하고, 어수선하여 여기저기 떠돌면, 바라고 미워하고 짜증나고 근심걱정이 생겨 아무리 여럿이 한 떼로 모여 있어도 스스로를 다른 이를 이웃을 나라를 어지럽히기만 하지 무엇하나 이뤄낼 수 없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