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한실 ]
우리가 쉬운 으뜸벼리(헌법)를 가진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머리말
일찍이 우리 겨레는 오늘날 쫑궈 한뭍(대륙)까지 널리 퍼져 살면서 온 누리에서 가장 앞선 삶꽃을 아름답게 꽃피운 겨레였음이 뒤늦게 여기저기 땅속에 묻혀있던 삶자취에서 드러나고 있다. 아름답게 꽃피운 삶꽃(문화, 문명)을 이웃겨레와 나누며 사이좋게 골고루 잘 살았던 겨레삶 밑거름은 말할 나위 없이 바른 삶과 겨레말살이였으리라. 겨레 모두가 바르게 살고 쉬운 겨레말만을 쓰는 동안에는 겨레삶이 빛나게 꽃피었다. 그러다 이웃나라 한자를 받아들여 한자를 익힌 사람들만이 벼슬아치가 되어 나라를 다스리고 부터는 안으로 고름(평등)과 사이좋음, 어울림이 깨져 겨레 힘이 차츰 여려지고, 밖으로부터 이웃나라가 자주 쳐들어와 겨레삶이 어처구니없이 뒤틀리고 백성들은 오랫동안 어려움과 괴로움에 빠져 살아왔다. 끝내는 오랫동안 삶꽃을 나눠줬던 섬나라 사람들 종살이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안으로 백성위에 버텨 앉은 몇 안 되는 다스림이(임금과 벼슬아치들)와 싸우고, 밖으로는 쳐들어온 무리들과 아주 오랫동안 싸워 겨레와 나라와 겨레말을 지켜왔다. 갑오(1894) 해 온 백성 싸움(갑오 농민 전쟁)부터만 치더라도 3.1 온 백성 일떠섬, 4.19 배움이 들고 일어남, 5.18 빛고을백성 싸움, 1987해 여름싸움(6월 항쟁), 2016 온 백성 촛불 큰 싸움(촛불 혁명)에 이르기까지 온 스무(120) 해 넘게 백성이 참된 임자 되는 나라를 세우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줄기차게 이어오고 있다.
겨레 스스로 사이좋게 어울려 고르게 잘 사는 삶꽃을 꽃피워온 겨레얼을 이어받아 백성이 임자 되는 나라를 세우려면 온 백성이 떨쳐 일어나 더는 뽑힌 사람(대통령, 국회의원)들을 비롯하여 나라일꾼(공무원)들한테만 나라일을 맡겨놓지 말고 백성 스스로가 스스로를 다스릴 으뜸벼리(헌법)를 손수(직접)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온 누리에서 가장 앞서 빛나는 삶을 꽃피운 한아비들처럼 온 누리 모든 겨레 삶을 골고루 드높일 큰 뜻을 으뜸벼리 얼(헌법정신)에 담아야 한다. 몬(물질)삶만 넉넉하게 하려는 잘못된 흐름을 바로잡아 온 누리 모든 겨레 모든 백성을 보살펴 드높은 삶을 꽃피울 넓은 마음, 열린 마음, 거룩한 마음을 우리 겨레가 먼저 길러야 한다. 머릿속 알음알이 늘이기에 바쁜 잘못된 배움(교육)과 삶에서 벗어나 모든 목숨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때 모두가 두루 잘 살고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온 누리를 이룩할 수 있다. 우리 겨레가 먼저 이 오래된 새 길을 열어 저마다 부지런히 마음 닦고 집안 살림, 나라 살림을 골고루 튼튼하게 잘 일으켜 세워, 온 누리 사람들이 따라 배워서 온 누리 살림이 골고루 잘 꽃피도록 해야 한다.
무릇 으뜸벼리(헌법)는 나라임자인 모든 백성이 누구라도 한번 듣거나 읽으면 그 뜻을 환히 알 수 있게 쉬운 말로 써야 하고 따로 말뜻을 풀이해야 하는 어려운 말은 한마디도 쓰면 안 된다. 그러려면 한자말과 니혼말씨로 되어 있어 벼리보(변호사) 가름보( 판사) 걸보(검사 )같은 벼리꾼들이 있어야만 그 뜻을 알 수 있거나 판가름하도록 만든 낡고 묵은 으뜸벼리(헌법)를 깡그리 없애고 처음부터 쉬운 겨레말로 온 누리 백성들을 두루 잘 살릴 으뜸벼리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첫 마당 모두벼리(1장 총강)
1(하나) 우리나라는 빛나라다. <또는 아름나라 또는 배달나라 또는 아침나라>
2(둘) 빛나라 임자(주인)는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이다.
3(셋) 나라일꾼들은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을 임자(주인)로 모시고, 섬겨야 한다.
4(넷) 나라를 섬기는 모든 힘은 백성 한 사람 한 사람한테서 나온다.
5(다섯) 우리 겨레가 오랫동안 살아왔던 땅은 우리겨레 땅이다.
6(여섯) 갈라진 겨레를 하나로 잇는 일은 모든 겨레 사람한테 으뜸가는 일이다.
7(일곱) 이웃겨레, 이웃나라와 사이좋게 지내고, 나아가 모든 나라 모든 겨레와 사이좋게 지내서, 어떠한 때라도 서로 싸우지 않는다. 우리 겨레 배달나라는 어느 때라도 넘나라(외국)로 쳐들어가지 않는다.
8(여덟) 나라지킴이(군인)들은 나라를 잘 지켜야 한다. 뭇나라는 끝내 나라지킴이들을 서로 없앤다.
9(아홉) 나라 일을 맡은 사람을 나타내는 말은 아래와 같이 쓴다.
(왜말,뙈말) (겨레말)
대통령 → 으뜸머슴
국무총리 → 버금머슴
장관 → 큰머슴
차관 → 작은 머슴
나라공무원 → 나라일꾼
도지사 → 고장머슴
시장, 군수, 구청장 → 고을머슴
지방공무원 → 고을 일꾼
면장 → 솔고을 머슴
면서기 → 솔고을 일꾼
10(열)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은 스스로 홀로서서 제 삶을 가꾸고 꽃피운다.
11(열하나)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은 스스로 임자 삶을 살아 이웃이나 고을이나 나라에 어떤 짐도 떠넘기지 않도록 힘쓴다.
12(열둘) 나라일을 되도록 줄이고, 나라일꾼도 되도록 적게 써, 끝내 나라일이 없어지도록 하여 백성들은 마침내 오롯이 임자로 홀로 선다.
13(열셋) 백성한테서 되도록 낛돈(세금)을 적게 걷어 나중에는 걷지 않도록 한다.
꼭 걷어야 할 때는 가장 적게 걷는다.
14(열넷) 모든 백성은 삶속에서 스스로 배우고 익혀 홀로 산다. 아이들, 푸름이, 젊은이들에게 머리로 아는 알음을 되도록 적게 가르친다. 모든 가르침이는 말로가 아니라 삶으로 배움이를 가르친다.
15(열다섯) 모든 사람 이름 고장 이름 고을이름 마을 이름 나라이름 땅이름, 메 이름, 가람이름, 길 이름, 거리 이름 골짜기 이름 들 이름 벌 이름 언덕 이름 바다 이름 섬 이름 모둠집(아파트)이름 보람널(간판)이름 집(건물)이름...... 그밖에 온갖 이름이란 이름은 하루빨리 겨레말로 되찾거나 새로 짓는다.
16(열여섯) 모든 일터에서 일꾼을 뽑을 때 겨레말을 잘 배워 익혀 겨레말살이 하는 사람을 먼저 뽑는다.
17(열일곱) 나숨말(의학옹어) 벼리말(법률용어) 갈말(학문용어) 바치말(전문용어)같은 솜씨말 책은 모두 배달말로 오롯이 뒤쳐서 쓴다.